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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통영 여행 가보기<가성비 좋은 숙소 "뜨락">

by superclass006 2024. 8. 17.

거의 1년여 만에 통영에 다시 가봤습니다.

지난해에는 가볍게 지나가는 여행이라 무언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올해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장모님을 모시고 가야 하기 때문에 부산에서 그나마 가까운 통영으로 가기로 했던 거 같아요.

 

저는 청주쪽에 있기 때문에 청주 -> 부산으로 3시간 30분가량 자차를 이용해서 갔으며

부산에서 거제도가 아닌 창원 쪽으로 이동해서 고성을 거쳐 통영으로 2시간가량 이동했습니다.

 

통영에 가서 맛있는 것을 사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며, 보통 많이들 가시는 죽림 수산시장으로 가지 않고

통영항 옆에 있는 서호 시장으로 방문했습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는거 같지만 길가에 벌써 많은 차량이 주차 중이었어요.

건너편 통영항에도 유료주차는 하는 거 같으며, 혹시 하나로마트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면 주차를 하고 돌아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서호시장에는 시락국이 유명한지 여러 가게가 운영 중이었고 활어도 싱싱한 게 꽤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저희는 조개류와 새우 그리고 아나고를 구매했는데 총가격은 5만 원이 들었으며, 비교적 양이 많았습니다.

특히 조개류의 경우에는 오천 원, 만원 어치만 주문해도 꽤 많았고, 아나고의 경우 1kg 2만 5천 원으로 셋이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유명한 "동피랑"도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서피랑"은 더 가깝게 있습니다.

동피랑의 아기자기한 풍경이 그대로 서호시장 쪽에도 이어져 있어서 그런지 운전을 하면서도 풍경이 꽤 재밌었습니다.

차량이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쯤 이런 데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1021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면 아기자기한 통영의 풍경과 함께 많은 섬들이 보였고, 때로는 바닷가로 때로는 숲 속으로 안내해 줘서 드라이브를 하기에도 좋은 거 같았습니다.

 

숙소는 통영에 "뜨락"이라는 곳입니다.

통영에서 꽤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풍경 때문인지 몰라도 금방 도착한 거 같았어요.

보시다시피 바닷가도 아니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숙소입니다.

걸어서 다니기에는 주변에 크게 볼거리가 없고, 차로 이동한다면 "통영 케이블카" "통영 루지"와의 거리는 대략 1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낚시"를 위해 가봤던 매물도와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배를 탈 수 있어요.  물론 숙소에서 15분이면 통영항에 갈 수 있습니다.

 

어찌 됐건 3일 전에 숙소를 예약하려 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숙소는 마감이었으며, 제 눈에 띈 숙소는 "뜨락"이었습니다.

가격은 20만 원대에 예약할 수 있었으며, 시골 주택을 리모델링한 숙소입니다.

주인장에게 들어보니 매입한 지는 꽤 됐는데 운영은 5월인가부터 했다고 들었습니다.

"뜨락"의 모습입니다.

대문을 지나면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이 있으며, 옆에는 벤치와 테이블이 있으며

거실 창문 앞으로 데크가 깔려있습니다.

 

데크 앞으로는 파고라가 있는데 모기장도 칠 수 있기 때문에 벌레 걱정은 없었습니다.

바비큐를 먹기 위해 미리 연락하면 시간에 맞춰서 주인장이 오셔서 숯불을 지펴주십니다.

 그릴은 깨끗했으며, 뚜껑을 덮을 수 있어서 조개류를 익혀먹기에 꽤나 좋았습니다.

뚜껑에는 온도계가 달려있어서 편리했어요.

야자숯을 사용했는데 일반 숯이나 참나무와는 다르게 밀도가 높아서 그런지 불이 크게 올라오지 않아서 손쉽게 구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불이 올라오면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주면 된다면서 분무기까지 챙겨주시고 가셨어요.

 

 

숙소 내부의 거실입니다.

옛날 집인 만큼 거실이 조금 좁은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방이 3개가 있으며 그중 2개에는 침대가 있었고, 딸아이가 뛰쳐나오는 저쪽 방에는 이불을 깔고 잘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 방에는 아이를 위한 책들이 많이 있어서, 책도 보고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잠들 수 있었어요.

햇빛이 많이 들어서 커튼을 다 쳐놨는데 그래도 밝은 모습입니다.

에어컨은 시원해서 좋았어요.

 

마당 한쪽으로는 옥상으로도 갈 수 있는데

옥상에 올라도 딱히 볼거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들 아파트나 빌라에 살아서 그런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천장이 엄청 높아서 그런지 거실은 좁은 편인데 답답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주방의 모습인데 역시 상부장이 없고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시원하고 깔끔해 보였어요.

식기류는 깨끗했으며, 수저통은 살균통으로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금이나 간장, 고춧가루 같은 웬만한 양념은 구비되어 있어요.

냄비받침까지 특색 있었는데, 소품에 신경을 쓰신 모양이더군요.

주방 창문 밑에 미니 화분을 보세요. 잘 어울리죠?

침대방의 모습입니다.

역시 소품이 아기자기하게 위치해 있으며, 옷을 걸 수 있도록 행거도 위치하고 있어요.

침대와 이불은 깨끗했고 베개도 푹신했습니다.

 

다른 쪽 침실이에요.

역시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방입니다.

침대는 없고, 푸른색 블라인드와 책장이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책이 꽤 많았으며, 어른들도 볼 만한 책이 있었습니다.

맨 위쪽으로는 통영 관광에 필요한 안내문이나 근처 관광지에 대한 책자가 있는데요.

뜨락에서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박경리 기념관"의 책자가 바로 보이네요.

"토지"를 쓰신 분이죠. 장모님이 통영의 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아이들은 신나서 마당을 뛰어다닙니다.

집도 깨끗하고 마당도 잘 정리되어서 안심하고 놀 수 있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서 그런지 여행 와서도 너무 좋아하네요.

딸아이는 이렇게 벽돌 위로 다니기도 하고

둘째는 할머니를 찾으러 뛰어다닙니다.

나중에 잔디가 더 자리 잡게 되면 훨씬 보기 좋을 거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밤에 찍은 "뜨락"의 모습입니다.

파고라에 2개의 스위치가 있는데 밝아서 1개만 켰어요.

의자나 마당에 있는 조명도 밤이 되면 이쁘게 켜집니다.

신기한 거는 언덕에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꽤 불더라고요.

 

엄청 더운 날이었는데 바람이 불어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조명을 켜놨는데 모기도 없고 벌레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동내가 깨끗한 거 같고, 집주인께서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겠죠.

벌레 때문에 방역도 신경 쓰신다고 하더군요.

담장에 담쟁이넝쿨이 타고 오르고 있더라고요. 

장미나무도 자라고 있어요.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꽃과 풀들이 멋진 집이 될 것 같습니다.

 

햇빛이 뜨겁던 한여름

마당에 있는 100년은 묵은 감나무처럼 오래된 주택이 이제는 새 단장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던 숙소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깨끗했고, 조용했고, 마당도 마음에 들었던 포근한 집이었습니다.

 

여기서 소개하지 않은 곳은 화장실과 다락입니다.

직접 보셔야 재밌거든요.

화장실이 왜 이렇게 낮은 거지? 생각했는데 위쪽에 옛날 주택답게 다락이 있었어요.

안쪽에도 꾸며놓으신 거 같은데 아이들이 어려서 올라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들 호텔과 풀빌라를 찾을 때 조용하게 쉬다 갈 수 있는 독채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민폐 안 끼치고 조용히 놀다 올 수 있었어요.

 

다음에 다시 가보기 위해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작성했습니다.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여행 다니세요.